지방선거 5월 20일 공식 선거운동 돌입… 북풍, 최대변수 될듯
입력 2010-05-19 21:56
‘6·2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투표일을 13일 앞둔 20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 총선 이후 2년 만의 전국 단위 선거인데다 정권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을 기치로 전·현 정권 간 세력대결 양상으로 흐르며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특히 20일 천안함 침몰사고 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방한, 한·중·일 정상회담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이른바 천안함발 북풍(北風)이 선거 판도를 크게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전후로 이른바 노풍(盧風) 확산에 주력하면서도 북풍 차단에 고심하고 있다. 선거전이 북풍과 노풍 대결에서 판가름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9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6·2 지방선거를 겨냥해 천안함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노골적 태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북한의 소행이라면 북한은 비정상 국가임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며 북풍 확산을 시도했다.
여야 정치권은 선거운동 첫날 대대적인 지원유세와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정 대표가 수도권과 충청권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선거 투어에 나서기로 했지만 당일 천안함 발표가 예정돼 있어 별도 출정식은 갖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등 야 4당은 20일 오전 수원에서 ‘유시민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후보 출정식’에 이어 명동에서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을 갖는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인 23일에는 야권 광역단체장 후보와 선거대책 위원장들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집결해 추모식을 갖고, 전국 모든 후보자는 추모식이 열리는 1시간 동안 선거운동을 중단키로 하는 등 노풍 확산에 불을 댕긴다는 계획이다.
한편 양승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공명선거 담화문을 통해 “불법으로 표를 구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정당, 후보자는 솔선해 법을 지키고 실천 가능한 참 공약으로 경쟁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