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대로·손기정로… 2012년부터 새 도로명

입력 2010-05-20 01:05


2012년부터 서울에 국회대로, 손기정로, 녹사평대로 등 새 도로명이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2012년 새주소(도로명주소) 전면 사용에 대비해 2개 이상 자치구에 걸쳐 있는 광역도로 19개에 대한 도로명 및 구간을 확정, 20일 결정 고시한다고 19일 밝혔다.

확정안에 따르면 국가상징가로라 할 수 있는 광화문~서울역 2240븖 구간 도로명이 종전의 세종로·태평로에서 세종대로로 통일된다. 시는 국가 주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우리나라 대표적인 성군으로 추앙받고 있는 조선 4대 국왕 세종대왕의 ‘세종’을 인용하고, 관계법령에서 정한 도로체계에 따라 ‘대로’를 부여해 세종대로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선시대 명나라 사신을 접대하던 태평관(현 대한상공회의소 부근)의 이름을 땄던 태평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도로명주소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로’는 도로폭 40븖 이상 또는 8차로 이상의 도로를 말한다. ‘로’는 12븖 이상 40븖 미만, 또는 왕복 2차로 이상 8차로 미만 도로를, ‘길’은 대로와 로 이외의 도로를 가리킨다.

세종대로 외에 퇴계로~한성대입구 사거리는 창경궁로, 봉래동 대우빌딩~황학동 도로교통공단 사거리는 퇴계로라는 도로명으로 통일된다. 신월IC~서강대교 북단에는 국회대로, 아현교차로~만리재길에는 손기정로라는 새 도로명이 부여됐다. 반포대교 북단~남산3호 터널은 녹사평대로라는 이름을 부여받았다.

시는 19개 광역도로 외에 2개 이상 자치구에 걸쳐 있는 131개 도로구간에 대해서도 도로명 작업을 마쳤다. 해당 지역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인지도가 높은 도로명을 가급적 존치시켰다.

현재 주소체계는 일제 강점기에 매겨진 지번이 주소화된 것으로 빈번한 지번분할·합병에 따라 지번 배열이 무너져 위치 찾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김의승 시 행정과장은 “새 주소는 선진국형 주소체계로 도로명과 건물번호를 부여해 위치 찾기가 수월하다”면서 “올 하반기부터 현 지번주소와 병행해 사용한 뒤 2012년부터 법정주소로 전면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