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 北, 중·러서 도입한 어뢰 꾸준히 업그레이드
입력 2010-05-19 04:18
민·군 합동조사단이 18일 천안함 침몰이 북한 어뢰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북한 어뢰 종류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은 북한이 YU-3G, ET-80A, TYPE 53-59, TYPE 53-65 어뢰 등을 잠수함(정)에 장착해 운용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1200t급 천안함을 두 동강 낼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어뢰로는 YU-3G 또는 TYPE 53-65 정도로 추정된다.
YU-3G는 1980년대 중국에서 개발된 것으로 함정의 스크루 소리와 와류 등 음향과 항로흔적을 뒤쫓아 타격하는 음향 어뢰다. 길이는 7.7m이고 사거리는 13㎞, 속력은 초당 13m에 이른다.
탄두 무게는 205㎏이지만 고폭약을 장착했다면 이런 탄두 무게로도 1200t급 초계함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음향기뢰에 함정에서 나오는 자기장을 감응해서 터지도록 고안된 ‘근접신관’이 장착돼 함체에 가까워졌을 때 터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제인 TYPE 53-65는 항적을 추적해 타격하는 어뢰다. 길이는 7.9m이고, 사거리는 18㎞, 속력은 초당 22m로 YU-3G보다 성능이 개선된 어뢰다.
1970년대 구소련에서 개발된 ET-80A는 음향어뢰로 초당 11m 속력으로 7㎞의 이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어뢰는 무게가 400㎏에 달해 기동력이 떨어지고, 초계함에 의해 발각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어뢰를 도입해 스스로의 기술로 성능을 꾸준히 개선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7년 전 우리 해군이 수거한 북한 어뢰도 성능을 개선할 목적의 시험용 어뢰였다. 특히 북한은 시험용 어뢰에 북한식 연도표기 방식인 ‘주체’ 등의 글씨를 써 넣어 자국의 기술로 만들어졌음을 표방하기도 했다. 이번에 합조단이 수거한 어뢰 스크루 파편에 새겨진 글씨도 비슷한 내용일 가능성이 높다.
손병호 강주화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