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미스USA 파키 ‘자격 논란’… 스트리퍼 경연대회 사진 공개 에로틱 단편영화 출연 드러나

입력 2010-05-18 18:45

아랍계 여성으로는 사상 두 번째 미스USA에 선발된 리마 파키(24)가 과거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파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스USA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스USA선발위원회는 파키가 레바논 망명 가족 출신의 아랍계 여성으로 아랍계에 대한 편견을 깨줄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는 특히 대회 중 드레스가 벗겨질 뻔한 사고에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피임약에도 의료보험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해 당당한 신세대 아랍여성으로 떠올랐다.

찬사가 의혹의 눈길로 바뀌는 데는 불과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미스USA 선발대회가 끝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한 라디오 방송국이 그녀의 과거 사진을 공개했다. 2007년 이 방송국이 주최한 ‘초보 스트리퍼 경연대회’에서 붉은 핫팬츠를 입은 파키가 무대 위의 철봉을 붙잡고 춤추는 모습이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그녀는 가슴팍에 지폐를 가득 담은 모습으로 기념촬영도 했다. 이듬해엔 그녀가 에로틱한 분위기의 단편 영화 ‘신음하는 정의(Throbbing Justice)’에 출연한 사실도 밝혀졌다.

친이스라엘계 블로거인 데비 쉴러셀은 심지어 파키가 ‘이슬람 과격분자’라고 비난했다. 리마 파키의 성(姓)인 파키가 팔레스타인 과격파 헤즈볼라의 한 간부와 똑같다는 것이다. 또 다른 친이스라엘계 웹사이트는 미스USA대회를 주관하는 부동산 재벌 트럼프가 소수인종을 우대해 파키를 미스USA로 뽑았다며 역차별을 주장했다.

미스USA 선발대회 관계자는 “이런 논란에도 리마 파키의 미스USA 자격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