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경영혁신에 앞장 홍문표 사장 “새만금에 다국적 최고기술 유치해야”

입력 2010-05-18 21:20


“새만금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문제는 성과보다 내용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게 아니라 다국적 최고의 기술들이 새만금에 들어와서 한국이 그 기술을 공유하면서 동반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홍문표(63) 농어촌공사 사장은 18일 경기도 의왕시 안양판교로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단계 새만금 내부개발과 관련, 양보다는 질적인 차원의 외국인 투자유치를 강조했다.

홍 사장은 “중동이나 유럽, 중국 등에서 새만금 투자문제를 협의하고 갔는데 2000만∼3000만평 규모의 상당히 큰 투자의사를 밝혔다”며 “하지만 성과보다는 내용면에서 좀 더 검토하고 동북아 경제중심지를 지향하는 우리 측 구상과 맞는 외국인 투자자를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유치 홍보 전략으로 한국주재 외국 대사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대사들을 새만금 관광투어에 초대해 세계에서 가장 긴 33.9㎞의 방조제를 보여주고 투자관련 각종 인센티브를 설명함으로써 본국에 정확한 투자정보를 보고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홍 사장은 또 방수제 공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과거 방조제 건설 당시 친환경적 개발 경험을 살리고 동진·만경강의 원류에서부터 물이 새만금으로 유입되는 구간까지 8개 부처가 구간을 정해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괜찮을 것”이라며 조심스런 낙관론을 폈다. 방수제는 새만금 간척지 내부에 물막이 둑을 만드는 것으로 농어촌공사와 지식경제부는 이 둑을 쌓아야 매립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환경부는 수질이 악화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홍 사장은 4대강 사업과 관련, “현장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반대하지만 정작 농민들은 준설토를 활용한 농지 리모델링으로 땅의 가치가 올라가고 생산성이 높아져 더 해달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농어촌공사는 농어촌 소득증대 사업을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다음달 10일 농업생산기반시설 및 주변지역 활용 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지역민들이 저수지 주변에 고품질 농산물을 전시해 도시민에게 싸게 팔 수 있는 직거래장터를 마련하고, 7월에는 도농교류 박람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홍 사장은 “서울 한복판에 1만∼2만평 규모의 공간을 확보해 1년에 몇 번씩 시·군별로 특산품을 전시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중간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어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잘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어촌공사는 그동안 정부의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홍 사장 취임 이후 최우수기관으로 우뚝 섰다. 이는 공기업 최초로 개방형 승진심사제를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경영혁신으로 성과와 역량 중심의 인사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