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취약계층 위한 직업능력개발계좌제, 젊은여성 자기계발 기회로 오용많아

입력 2010-05-18 18:46

직업능력개발계좌제에 따라 정부로부터 직업훈련 비용을 지원받는 실업자 10명 중 7명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40대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해 근로취약계층의 취업능력 개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가 젊은 여성의 자기계발 기회로 오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직업능력개발계좌 발급자는 16만1896명이고 그 가운데 여성이 11만8084명(72.9%)이었다고 18일 밝혔다. 계좌를 발급받은 여성은 20∼40대가 10만5732명으로 89.5%를 차지했다. 계좌 발급자 중 여성의 훈련참여율은 58.1%(6만8566명), 남성은 50.7%(2만2195명)였다.

직업능력개발계좌제는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최고 200만원까지 1년간 지원되는 충전카드를 발급해 직업훈련을 골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훈련비용의 80%는 국가가 지원한다.

계좌 발급자의 훈련참여 직종은 대부분 미용, 조리, 제과, 제빵 등 음식 서비스업과 디자인 업종에 편중됐다. 정부가 승인한 훈련과정 중 개설된 과정도 미용 관련 서비스업(326개), 음식서비스(373개), 디자인 관련 업종(552개)이 대다수였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20∼40대 여성이 자기계발 목적으로 미용, 음식서비스업, 디자인 업종의 계좌를 신청하고 훈련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직종에 따라 본인부담 비율을 조정하면 특정 직종에 주부가 집중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