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쌀값 할인 제동… 대형마트 행사에 소비자 이익 침해 지적도
입력 2010-05-18 21:47
농림수산식품부가 대형마트의 쌀값 할인행사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가뜩이나 쌀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쌀 농가를 보호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소비자 이익을 침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지난 14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GS마트 킴스클럽 등 5개 대형 유통업체를 불러 쌀값 할인행사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19일까지 20㎏ 농협 쌀(3만9900원) 구매 시 5000원 상품권 증정행사를 벌이던 홈플러스는 이번 행사만 한 뒤 당분간 쌀값 할인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달 말 고창, 담양, 안강 산지의 쌀을 상품화한 저가미 ‘햇살 한공기’를 20㎏당 3만800원에 팔았던 롯데마트도 당분간 쌀 특가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쌀을 납품하는 미곡종합처리장(RPC) 업체들에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납품하라고 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쌀 농가로 전이되고 이렇게 되면 쌀 산업이 붕괴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할인점 특성이 모든 상품을 소비자에게 저가에 공급하는 것인데 이를 가로막는 것은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명희 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