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인민회의 돌연 소집… ‘국방위 확대’ 헌법 수정할듯
입력 2010-05-18 23:07
북한이 다음달 7일 열기로 한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을 수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18일 “북한이 헌법을 수정하기 위해 최고인민회의를 긴급히 소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헌법 수정은 최고인민회의의 고유 권한이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함에 대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이 17일 발표되었다”면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3차 회의를 6월 7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전했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하는 이유와 안건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지난 4월 9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2차 회의를 개최한 상황에서 두 달 만에 최고인민회의를 다시 소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998년 김정일 1기 체제 출범 이후 최고인민회의는 200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회 개최했다.
헌법 수정 내용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한의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의 확대 개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철 숭실대 교수는 “최근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은 유명무실해진 대신 국방위원회 서기국이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을 배려하기 위해 국방위원회에 새로운 직책을 신설할 가능성도 있다. 또 천안함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가 20일 발표되면 남북간 긴장이 극도로 고조될 수 있기 때문에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결정에 지지 결의를 내 대남 공세에 힘을 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