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北 소행’ 발표문에 넣는다… 5월 19일 30여개국 대사에 ‘천안함 결과’ 사전 브리핑
입력 2010-05-18 23:06
천안함 사고 원인을 규명 중인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해 침몰했다는 결론이 가능한 복수의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은 이를 토대로 20일 조사 결과 발표문에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규정하는 문구를 적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18일 “현재까지 조사된 화약성분과 파편성분, 스크루로 추정되는 알루미늄 조각 등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공산권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보한 물증만으로도 북한의 소행임을 추정할 수 있다”며 “또한 사고 당일을 전후한 북한 잠수함 및 잠수정의 이동상황 등 정황 증거를 보더라도 우리 영해에서 우리 군함을 공격할 개연성을 지닌 곳은 북한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는 합조단의 발표문 초안이 회람됐다. 국방부는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했다는 추정 근거로, 연돌과 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화약성분이 7년 전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의 화약성분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고했다.
또 금속파편을 비롯해 어뢰의 추진체인 스크루 부분으로 추정되는 알루미늄 조각을 수거했고, 이 파편들이 공산권에서 주로 사용되는 어뢰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도 초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부는 19일 중국·러시아·일본·영국·프랑스·EU(유럽연합) 등 6자회담 관련국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30여개 국가의 주한 대사를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로 불러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한 사전 브리핑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