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조전혁은 되고 노무현은 안되나”… 민주당, 서울광장 노前대통령 추모제 불허 강력 비판

입력 2010-05-18 22:33

서울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와 관련,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18일 “서울시가 5·18 행사가 열리는 서울광장의 문을 다시 닫았고 노 전 대통령 추모 행사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시민의 광장을 왜 정치적인 의도로 봉쇄하느냐”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16일 청계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의 콘서트와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우 대변인은 “조전혁 콘서트는 되고 5·18 행사와 노 전 대통령 추모제는 안 된다는 이중 잣대는 국민과 시민의 심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등에서 추모제를 위한 서울광장 사용신청이 있었지만 이미 리틀엔젤스 공연과 공명선거 퍼포먼스 행사가 허가돼 있어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리틀엔젤스 예술단은 해외순방일정 등을 고려해 22일과 23일 양일을 신청했으며 서울시에서는 서울광장 문화공연 일정을 고려해 예술단과 22일로 최종 합의했다.

하지만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이어지자 서울시가 진화에 나섰다. 정순구 시 행정국장은 “22일 리틀엔젤스 예술단 공연이 잡혀있지만 당사자 간 협의해 조정이 가능하다면 (1주기 추모행사에 대한) 사용허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틀엔젤스 예술단이 공연 초청장을 발송하고, 포스터를 부착하는 등 일정을 상당히 진행한 상태여서 사실상 조정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임기응변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서울시는 23일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하겠다고 또 한발 물러섰다.

백민정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