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화·목회자 지역편중 등 중국교회는 성장통”… 복음증주협회 분석
입력 2010-05-18 18:16
중화권 최대 문서선교 단체인 복음증주협회가 최근 중국교회가 목회자 양성의 전문화와 사역의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세속화와 목회자의 지역적 편중 등 성장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복음증주협회에 따르면 중국교회 목회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고학력자들이 늘고 있다. 1940∼50년대 출생하고 문화대혁명 당시 신앙 때문에 노동개조형에 처해진 뒤 80년대 교회로 복귀한 노장파가 점차 지도력을 상실하는 대신 60∼70년대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중년층이 80년대 이후 태어난 신세대 목회자의 도움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목회를 위한 재충전 기회 부족이나 사역자 간 갈등으로 인해 적잖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정부가 공인한 삼자교회나 비공인 가정교회 모두 부흥하고 있으면서도 한계 또한 분명해지고 있는 것이다. 삼자교회의 경우 신학교를 졸업한 뒤 목회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세미나, 강좌, 포럼 참여 등 재충전 기회가 거의 없다. 어떤 지역에서는 가정교회 주최로 목회자를 위한 다양한 수련회가 개최되고 있지만 안전 문제로 인해 더 많은 목회자들이 혜택을 받지 못한다.
특히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교회에서는 체계적인 신학 교육을 받은 사역자들을 청빙하는 게 어렵다. 대우가 월등한 도시교회에 머물려는 목회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역의 필요와 비전보다는 개인의 성공을 위해 유학을 떠나는 목회자 후보생도 적지 않다. 목회자의 이혼도 증가하고 있다.
이평 선교사는 이와 관련,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엄청난 어려움과 갈등 속에 지내는 목회자 가정이 적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왕백석 선교사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상상하기 어려운 목회자가 적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며 “목회자들이 너무 분주하다 보니 성도의 영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현상도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