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GM대우 ‘한국 여론 달래기’

입력 2010-05-18 18:13


GM대우가 한국 여론을 달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내년부터 GM의 ‘시보레’ 브랜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GM대우 브랜드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중소형 특화브랜드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술 더 떠 한국 철수설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GM대우는 지난 1일자로 이사 29명을 상무, 부장 17명을 이사대우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승진 인사는 2008년 6월 부사장 인사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말 부산모터쇼에서 시보레 도입 선언 이후 한국 임직원들의 섭섭함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시보레 도입과 관련, GM대우 내부에 갈등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최근에는 한국인 최고위 임원인 유기준 사장이 퇴임해 의혹이 더 커졌다. GM대우 측은 “지난해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미뤄졌던 인사를 이번에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지난 11일 산업은행 지원자금 상환 문제에 대해 전 임직원에게 해명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GM이 GM대우에 투자한 금액의 5배를 이미 회수했지만 GM대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지원에는 소극적이라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현재 산업은행이 GM 및 GM대우와 자금상환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사가 보도됐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자금난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또한 아카몬 사장은 GM이 한국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GM대우의 운명은 모기업인 GM 손에 달려있는 만큼 완전히 안심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