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잡초 피 ‘황금작물’로 재탄생

입력 2010-05-18 22:22

귀찮은 잡초로 여겨지던 ‘피’가 식용작물인 잡곡으로 재배된다.

18일 충북 괴산군에 따르면 충북농업기술원 식량자원과 이윤상 박사가 개발한 식용 피 재배를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괴산군 칠성면 사평리에 기계이앙 육모상자 80여개로 피 못자리를 설치했다. 모는 다음달 초 논에 이앙될 계획이다.

괴산에서 처음 재배되는 잡곡 피는 연구결과 현미보다 비타민B1을 2배가량 더 함유하고 있어 쌀밥 등에 부족한 영양보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도정한 피는 백미에 비해 칼슘과 인은 2배 이상, 철분은 3배 이상, 식이섬유는 4배 이상, 단백질은 40% 가량 많이 함유하고 있다. 특히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 등을 함유하고 있어 영양가 높은 ‘황금 잡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박사는 지난 1월 피 생산 예정지인 칠성면을 찾아 잡곡 피 생산에 따른 특강을 실시한 데 이어 이날 실시된 피 못자리 설치작업에도 참여했다.

군은 10월쯤 생산될 잡곡 피를 ‘괴산잡곡’으로 브랜드화해 소비자단체에 소포장 납품키로 했으며 괴산잡곡 쇼핑몰 웹사이트를 통해 일반소비자들에게도 판매할 계획이다.

군은 비타민, 칼슘, 인 등 영양분이 풍부해 현미를 대체할 수 있는 웰빙식품으로 손색이 없는 잡곡 피가 일반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이 박사와 손잡고 피를 이용한 혼합곡이나 선식 등도 개발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피는 벼 사이에서 자라 벼의 영양분을 흡수한다는 이유로 김매기 등으로 제거됐다”면서 “피에 대한 연구결과 현미보다 비타민, 칼슘, 인, 철분 등 영양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잡곡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지난해부터 72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사평리 100만㎡에 조, 수수, 기장 등 18품종의 웰빙잡곡을 생산하는 특성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괴산=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