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굴참나무, 알고보니 1000살 넘었다
입력 2010-05-18 23:09
서울에는 1000세가 넘는 나무가 있다.
10세기 넘게 한 자리에 서 있는 최고령 나무는 신림동의 굴참나무(사진)로 천연기념물 제271호다. 이 나무는 ‘강감찬 나무’로도 불린다. 강감찬 장군이 지나가다 꽂은 지팡이가 자란 나무라는 전설 때문이다. 수령 천년이 넘어도 강감찬 나무는 매년 굵은 도토리를 생산하고 있다.
화양동에는 700년 된 느티나무(천연기념물 제2호)가 살고 있다. 만리동 2가의 참나무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을 제패한 손기정 선수가 아돌프 히틀러에게 받아 심은 나무로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라고 불린다.
조선시대 궁궐이 있던 종로 일대는 수백년을 버틴 나무들이 훨씬 많다. 가회동 헌법재판소 안에는 수령 600년의 백송(제8호)이 서 있고 창경궁에는 700년생 향나무(제194호)와 600년생 다래나무(제251호)가 있다. 성균관대학교 문묘의 은행나무(제59호)도 500년 이상 세월을 버텨왔다.
천연기념물에 버금가는 노거수로 특별히 보호할 가치가 있는 214주의 보호수도 서울 시내 곳곳에 있다. 느티나무가 106주로 가장 많고, 은행나무(48주), 회화나무(18주), 향나무(14주) 등이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