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 줄고… 부부·1인가구 는다

입력 2010-05-18 23:12


서울에 ‘부부+미혼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이 점점 줄고 있다. 대신 부부만 살거나 홀로 사는 ‘미니 가구’가 늘고 있다.

서울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2009 e-서울서베이’ 자료를 18일 발표했다. 서울시 자료와 통계청에 따르면 전통적인 가족형태인 부부·자녀 동거 가구 비율이 2010년 42.9%로 1980년 54.8%에서 30년 새 11.9%포인트 감소했다. 2030년에는 이 비율이 36.2%로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 80년 4.5%였던 1인 가구 비율은 2010년 20.8%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자녀와 떨어져 부부만 사는 가구 역시 80년 5.5%에서 2010년 11.9%로 배 이상 증가했다. 대가족 형태인 3세대 이상 가구는 2010년 6.3%로 나타났다. 30년 전에는 12.6%였다.

가족 형태가 달라지면서 전통적인 가족관도 변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서베이 조사에서 65세 이상 부모 가운데 ‘자녀와 같이 살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77.9%로 2006년 조사 때(71.1%)보다 6.8%포인트 늘었다. 또 2008년 통계청의 사회조사에서는 부모의 노후 생계와 관련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답변이 2006년 60.7%에서 2008년 37.2%로 줄어든 반면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답변이 같은 기간 29.1%에서 47.7%로 크게 증가했다.

부모-자녀 간 가족관계 만족도를 보면 자녀와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부모는 70.4%로, 부모와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자녀(63.4%)보다 높게 나타났다. 15∼24세 자녀는 고민이 있을 때 주로 어머니와 의논한다(59.3%)고 답했다. 아버지와는 7.4%만 의논하고, 17.6%는 가족과 의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