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가 살아나야 교회가 산다… 25년 헌신 박종우 장로 ‘사이버 교사대학’ 등 제안
입력 2010-05-18 23:20
“1960∼70년대 교회는 교회학교 학생들로 가득했어요. 물론 요즘도 대형 교회엔 학생들이 넘쳐나지만 농어촌이나 도시 작은 교회에는 교회학교가 없는 경우도 수두룩해요.”
25년 동안 교회학교 교사를 맡고 있는 박종우(58·사진) 장로는 장년 중심보다 어린이와 학생 위주의 교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 장로는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교회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교회학교가 살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성장하는 주일학교 리포트(도서출판 야곱의우물)’를 펴낸 그는 교회학교 교육에 교역자와 중직자들이 우선 각성해야 한다고 했다. 교회가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부모들이 자녀의 학업에만 신경 쓰고 신앙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회학교 교사 양성 과정도 꼬집었다. 교사 대부분이 생업 현장에 매달리다 보니 교회학교에 제대로 헌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교사들은 2∼3년 거쳐 가는 형식적인 봉사로 학생들의 영혼 구원에 대한 열정이 매주 낮은 점도 문제라고 했다.
박 장로는 또 학생과 교사 간 인격적 만남이 없는 것도 지적하며 교계가 한 마음으로 교회학교를 육성하고 교사의 영성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을 촉구했다. 인터넷으로 강의할 수 있는 ‘사이버 교사대학 개설’을 대책으로 내놓았다. 또한 신앙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돼야 하기 때문에 교회는 부모를 위한 신앙 지도에도 각별히 신경쓸 것을 주문했다. 부모용 교재를 따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서울 노량진1동 강남교회(송태근 목사) 장로로 유년부 교사도 맡고 있는 그는 중직자들이 교회학교 교사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심과 인격, 신앙 지식을 두루 갖춘 평신도 장로들이야말로 교회학교 교사로 적임자라는 것이다.
예순을 바라보고 있는 박 장로의 꿈은 여전히 교회학교다. “교회는 어른 중심보다 교회학교 위주로 운영돼야 합니다. 저의 꿈은 주일학교 재단(법인)이나 연구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