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양형섭 “천안함 우리와 무관”

입력 2010-05-18 01:04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양형섭 부위원장은 17일 천안함 침몰 사건과 북한이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남조선 괴뢰패당의 대결과 전쟁 책동을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전했다.

양 부위원장은 이날 평양 중앙노동자회관에서 열린 ‘광주인민봉기’(5·18민주화운동) 30돌 기념 평양시보고회 보고를 통해 남한 당국을 ‘남조선 괴뢰 보수패당’ 등으로 지칭했다. 이어 “괴뢰군 함선 침몰 사건을 우리(북)와 억지로 연결시키면서 정세를 대결의 최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지난달 17일 조선중앙통신사 ‘군사논평원’ 글을 통해 천안함 침몰 사건에 북한이 관련됐다는 주장은 날조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고위 인물이 직접 천안함 사건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반북 단체들은 북한의 육로통행 제한·차단 위협에도 불구하고 19일 천안함이 침몰된 해상에서 다시 전단(삐라) 살포를 강행키로 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등 반북 단체들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19일 오후 1시에 천안함이 침몰된 백령도 서남쪽 1마일 해상에서 대북 전단 50만장을 (북측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연평해전 동영상이 담긴 CD 1000장과 소형 라디오 1000개, 1달러 지폐 3000장도 대형 풍선에 같이 매달아 북측으로 날려보낼 계획이다.

앞서 남북 장성급회담 북측 단장은 16일 남측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남측의 삐라 살포가 계속되면 육로통행을 제한·차단하는 이상의 실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