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지노 최대액수 잭팟 주인공 안승필씨, 7억6680만원 전액 KAIST에 기부키로
입력 2010-05-17 21:48
국내 카지노 역사상 최대 액수 잭팟을 터뜨린 주인공이 당첨금 7억6680만원 전액을 KAIST에 기부하기로 했다. ‘행운의 손’에서 ‘천사의 손’으로 변신한 주인공은 안승필(60)씨.
안씨는 17일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를 방문, “한국과학 발전을 위해 당첨금 전액을 KAIST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7남매 중 넷째로 자란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공부가 모자라 항상 배움에 대한 동경이 컸다”면서 “얼마 전 TV프로그램에 출연한 KAIST 교수가 인터뷰를 통해 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 부족으로 한국이 조만간 중국에 뒤처질 수도 있다고 토로하는 것을 보고 기부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6∼7명의 직원을 두고 면직물 사업을 하는 안씨는 1997년 외환위기로 40억원에 달하는 빚을 져 현재도 수억 원가량의 빚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과감하게 전액기부를 결정했다. 그는 “빚은 열심히 일하면 모두 갚을 수 있고, 행운의 돈은 개인이 아닌 국가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면서 “어제 가족에게 동의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상 여행을 자주 하는 편이어서 6년 전부터 강원랜드에 들러 10번 정도 카지노를 했다”면서 “미리 금액을 정해놓고 부담 없이 게임을 한다”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안씨에게 10년간 강원랜드 모든 시설 이용료를 50% 할인해 주고, 1년간 호텔 무료 숙식권과 골프장 이용료 면제, 콘도 50% 할인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정선=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