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3천명 직접 출연 ‘5월정신’ 기려

입력 2010-05-17 21:47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다.

기념식에는 정운찬 국무총리를 포함한 정부 주요인사와 각 정당 대표, 5·18유족과 5월 단체 회원, 사회단체 대표, 시민, 대학생 등 2500여명이 참석한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헌화·분향에 이어 경과보고를 대신한 5·18기념영상, 기념공연, 추모의 나비 날리기 등 순으로 30여분간 진행된다.

그러나 대표적 5월 단체인 유족회 정수만 회장 등 5월 단체 대표들은 국가보훈처가 문민정부 때부터 계속해온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공식행사에서 제외하자 기념식에 불참하고 구 묘역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재야인사들이 집회 때마다 애창해온 이 노래를 대체할 ‘5·18 기념곡’을 제정하려다 5월 단체의 반발로 백지화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20여년간 5월 단체들이 주도해오다가 2004년부터 정부가 주관해온 5·18 기념식이 7년 만에 두개로 쪼개져 치러지게 됐다.

5월 단체와 야당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행사 참석을 주장했다.

앞서 17일 광주 금남로와 5·18민주묘지에서는 전야제 등 다양한 기념·추모 행사가 잇따랐다.

시민과 대학생 3000여명이 직접 출연한 전야제에서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만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를 덮은 주무대를 중심으로 풍물단 공연, 퍼레이드, 본공연 등이 다채롭게 선보였다.

전야제를 보러온 시민들은 4대강과 청년실업, 노동법 등 사회 현안을 다룬 각종 전시·체험 행사에 직접 참가해 그날의 의미를 되새겨보기도 했다.

오후 8시쯤 시작된 본행사는 ‘빛-이어지다’란 주제 아래 합창단 518명이 옛 도청 옥상에서 노래하고 가수 신해철과 인순이, 안치환 등 유명 연예인들이 다수 출연한 기념공연을 펼쳐 전야제의 절정을 이뤘다.

이날 하루 동안 5·18묘지에는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및 당직자, 민주당 천정배 의원, 지방선거 출마자, 학생 등 6만여명의 추모객이 다녀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