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원인제공자 엄중 책임 물어야” 한기총, 원로 간담회 갖고 시국성명

입력 2010-05-17 18:55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17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한국교회 원로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갖고 시국성명을 채택했다.

간담회는 한기총 임원회 자문기구인 한국교회원로회에 소속된 원로목사 및 장로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시국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한국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40여 원로지도자들은 의견 개진 뒤 낸 성명에서 천안함 침몰과 46명 장병의 순국, 북한의 핵융합실험 성공 발표, 2년 전 촛불집회 주도세력의 6·2지방선거 참여, 일본의 독도영토권 주장 등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등 보수 복음주의 시각을 분명히 드러냈다.

원로들은 “정부는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한 점 의혹 없이 밝혀 국가안보에 큰 위협을 안긴 원인제공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그 대책을 강구할 뿐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은 북한을 추종하는 좌경 촛불세력에 대한 용납과 관용을 멈추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지키라”고 촉구했다. 또 “일본은 주변국과 세계에 큰 고통을 안겨준 2차 세계대전의 전범 국가임을 자각하고 대한민국을 포함한 주변국 주권과 영토침범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나라와 민족의 안녕과 발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의 수호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1부 예배에서 이광선 대표회장은 환영 메시지를 통해 “평생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밀알이 돼 주셨듯이 한기총을 이끌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창희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은 “한국 교계가 이 사회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와 법 미비 등으로 제대로 인정받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교계를 섬기는 마음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길자연 명예회장은 설교에서 “현재 한국교회는 고난 없는 설교, 고난 없는 리더, 고난 없는 교회, 고난 없는 신앙으로 인해 부패했다”고 지적하고, “6·25전쟁이 한국교회의 발판이 됐음을 잊지 말고 고난 중에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배 후 이만의 환경부 장관의 ‘저탄소 녹색성장과 녹색 한국의 미래’라는 주제 특강, 신일교회 예람선교단과 헵시바 공연 등이 이어졌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