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곳 구청장 판세-서남권] 양천,무소속 추재엽 선두 속 여야 추격전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는 여야 모두 과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25개 구청장을 싹쓸이했으나, 17일 현재 초반 판세는 절반 가까운 10여곳 이상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등 전통적인 우세 지역에서, 민주당은 동대문·강북·도봉으로 이어지는 ‘강북벨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야 모두 이들 지역에서 확실한 우세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현역 구청장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전하고 있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관악=양천구는 현 구청장으로 3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추재엽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민주당 이제학 후보와 한나라당 권택상 후보가 뒤쫓고 있다.

강서구는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김재현 후보와 민주당 노현송 후보의 전·현직 구청장 대결로 접전이 예상된다. 김 후보는 IPTV 등을 활용한 교육서비스 강화에, 노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 공약에 힘을 주고 있다.

구로구는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양대웅 후보와 민주당 이성 후보의 양강 구도다. 양 후보 측은 구청장으로서 행정력을 인정받았다며 승리를 확신했으나 이 후보 측은 “최근 현장에서 가파른 상승세가 감지된다”고 주장했다.

금천구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 구청장 한인수 후보와 한나라당 이종학 후보, 민주당 차성수 후보가 백중세다. 자유선진당 김훈 후보, 민주노동당 이승무 후보, 무소속 강성현 후보도 유권자들과 활발히 접촉하며 뒤를 쫓고 있다.

영등포구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현 구청장 김형수 후보와 한나라당 양창호 후보, 민주당 조길형 후보의 3파전이다. 한나라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지가 관건으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관악구는 앞서가는 민주당 유종필 후보를 한나라당 오신환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오 후보 측은 “39세 젊은 후보로 세대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고 유 후보 측은 “깨끗한 행정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전 구청장이 매관매직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현 구청장 자리는 공석이다.

한장희 김나래 강주화 김현길 김경택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