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곳 구청장 판세-강남권] 강남·서초·송파 與 우세속 동작은 경합
입력 2010-05-17 16:04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는 여야 모두 과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25개 구청장을 싹쓸이했으나, 17일 현재 초반 판세는 절반 가까운 10여곳 이상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등 전통적인 우세 지역에서, 민주당은 동대문·강북·도봉으로 이어지는 ‘강북벨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야 모두 이들 지역에서 확실한 우세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현역 구청장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전하고 있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남·서초·송파·강동·동작=한나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강남, 서초, 송파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대체로 앞서 있다. 서초에서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진익철 한나라당 후보가 사업가 출신의 민주당 곽세현 후보와 맞대결을 펼친다.
강남과 송파는 한나라당이 전략 공천한 여성 후보들의 선전 여부가 관심이다. 강남에서는 전 서울시 여성정책보좌관 출신의 신연희 후보가 공학박사인 민주당 이판국 후보, 무소속 맹정주 후보와 경쟁 중이다. 신 후보에게 밀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현역 구청장 출신의 맹 후보가 설욕을 벼르고 있다. 송파에서는 뒤늦게 한나라당 공천장을 받아든 박춘희 후보가 민주당 박병권 후보와 대결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변호사 출신이다. 여기에 민주당 김성순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성기청 후보가 국민참여당 간판을 달고 출마했다.
김우중 구청장이 3선 연임으로 물러나는 동작에서는 한나라당 이재순, 민주당 문충실, 무소속 김영재, 무소속 정기철 후보가 뛰고 있다. 여성 장군 2호인 이 후보가 행정관료 출신의 문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지역이 정몽준 대표의 지역구이고, 여성전략 지역이라는 점에서 당 차원의 총력을 쏟고 있다. 이에 맞서 문 후보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33년 있으면서 풍부한 행정 경험과 추진력을 갖췄다”며 인물론을 앞세워 승부를 걸고 있다.
강동구는 서울시 구청장 중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으로 현재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된다. 2008년 6월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이해식 구청장의 재선 성공 여부가 관심이다.
한장희 김나래 강주화 김현길 김경택 기자 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