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요한동경교회 일궈낸 김규동 목사 “논리 동반 확고한 설교에 마음문 열려”

입력 2010-05-17 18:42


“제가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면 일본 사람들은 거기서 부정(父情)을 느낀다고 합니다. 설교할 때 눈가에 눈물이 맺힌대요. 확신에 찬 설교를 들으면서 절대자 하나님을 만나는 겁니다. 강한 하나님, 거부할 수 없는 사랑 앞에 무릎을 꿇는 거죠.”

불교와 신도(神道)주의, 수많은 신의 나라 일본에서 최대 교회를 일군 요한동경교회 김규동(61·사진) 목사는 지난 14일 일본 선교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논리를 동반한 확고한 설교와 철저한 제자훈련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25년 전 일본 선교사로 활동을 시작한 김 목사는 일본 요도바시교회의 한국 유학생 부서를 맡으며 그들을 철저히 훈련시켰다. 그 결과 하나의 교회로 독립했고 여기서 헌신한 젊은 ‘제자들’이 또다시 복음을 전해 지금까지 33개의 지교회를 세웠다. 현재 요한동경교회에만 2000명의 한국인과 1000여명의 일본인이 출석하고 있고 최근엔 외국서 온 국제학생도 증가해 중국인 교회가 독립하기도 했다.

요한동경교회는 야성적 신앙과 전도가 강한 교회다. 이는 선교사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에 복음의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핍박도 받았다. 기독교 이단을 제외하면 일반 교회는 거리 전도 등에 잘 나서지 않는다. 교회는 일본 사회의 주요 거점인 지하철역이나 대학 등지에서 맹렬히 전도활동을 펼쳤다. 이 때문에 이단종파로 오인 받기도 했고 지금도 몇몇 대학에서 태클을 걸기도 한다.

김 목사는 일본 기독교의 정체 이유를 묻자 “7800개 교회, 60만명 개신교 신자가 아직 남아있지 않느냐”며 반문하고 “기드온 300명 용사처럼 일사각오로 헌신할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250년간의 기독교 금지령 속에 7대에 걸치는 핍박을 당한 어두운 역사가 있습니다. 혹자는 이때 일본 국민의 체질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인위적 변화는 언젠간 회귀합니다. 1인당 2개 이상의 종교를 갖고 싶은 일본 민족은 종교심이 강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 참 신인 하나님을 전해야 합니다.”

김 목사는 16세기 가톨릭 예수회 소속 프란시스 자비에르 선교사 이후 8%까지 성장했던 역사 속에서 일본 기독교 부흥의 단초를 봤다.

“일본 선교가 어렵다고만 할 게 아니라 두 배 세 배 열심을 내야 합니다. 끝없이 복음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 다음 사랑을 더해야겠지요.”

김 목사의 열정과 접근 방식은 일본 교회들에도 알려지기 시작했고 지난주 도쿄 세계선교대회에서는 요한동경교회의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김 목사는 디아스포라(이주자) 선교의 관점에서도 교회 사례를 발표한다. 18일 강원도 속초에서 개최되는 한인디아스포라 포럼과 25일 열리는 제3회 국제이주자선교 포럼에서다. 두 포럼에 모두 참가해 발제와 응답을 맡는다.

도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