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앞두고 불붙는 물류대전
입력 2010-05-17 21:36
물류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는 대형화, 자동화,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고, 특히 여름을 앞두고 신선제품 및 빙과류 등의 재고 비축과 유통을 위한 냉동·냉장시설 증설에 나섰다.
CJ GLS는 최근 빙과류 제품 물류대행을 위해 충북 청원 중부허브냉동센터와 경기도 안양 수도권냉동센터를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달 중 청원에 6600㎡ 규모의 창고도 완공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7∼8월 판매 성수기를 앞두고 빙과류 물량이 120만 상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온물류는 계절별로 창고 등 인프라를 제때 구축해야 원활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통운은 대전 문평동 허브터미널에 3095㎡ 규모의 냉동·냉장시설을 추가로 짓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 전담 물류업체로서 전국 단위 신선제품 배송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다. 현대로지엠도 신선제품 물류 서비스 강화를 위해 수도권에 제2물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한진은 지난 2월 국내 최대(1227㎡) 셀라리움 가동에 들어갔다. 이 시설은 공기 중 산소 비중을 낮춰 농산물 등의 노화를 지연시켜 신선도를 유지하는 곳. 고가의 와인이나 신선한 과일을 저장하는 데 사용한다.
청결 및 신속한 배송이 중요한 여름철인 만큼 서비스 차별화도 눈길을 끈다. 대한통운은 이날 택배차량 청결 업무지침 시행에 들어갔다. 모든 택배차량을 주 3회 이상 세차하고 차량이 훼손되거나 부식된 경우 신속히 조치를 취하는 한편 차량 내부도 깔끔히 정리한다는 것. 이를 위해 전국 지사에 적은 물로도 세차할 수 있고 살균기능을 갖춘 친환경 스팀세차기를 배치했다.
한진은 셀라리움과 연계, 채소나 과일 등을 보다 신선하게 배달하는 ‘콜드체인 시스템’과 ‘쿨 택배’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백화점에서 고객이 구입한 신선제품을 당일 배송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하루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나눠 배송하고 있으며 보온·보냉팩 등 차별된 특화장비를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CJ GLS는 이달부터 업계 최초로 3차원(3D) 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3D 창고관리 시스템’을 개발·도입했다. 제품 유통기한별 재고 현황 등을 3D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신속하고 효율적인 출고가 가능하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