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금융회사에 투자 권유 37억 꿀꺽

입력 2010-05-17 18:26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미국의 금융투자회사를 빙자한 유령회사에 투자를 권유해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다단계업자 박모(44)씨를 17일 구속했다.

박씨는 2007년 10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유령회사 ‘메가이포렉스’를 미국의 유명 금융투자회사라고 속여 투자자를 모집해 149명으로부터 37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다. 박씨는 대구 동호동의 한 빌딩에 다단계 사무실을 차리고 10개월 뒤에는 투자금의 3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꼬드겼다. 박씨는 “사이버머니 1000달러(110만원)를 구입하면 매주 투자금의 8%(8만원)씩 40주 동안 한화로 환전 가능한 사이버머니 32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속였다.

박씨가 피해자들에게 “자본금 14조5000억원의 미국 금융투자회사”라고 소개한 메가이포렉스는 경찰 조사 결과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