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렬·이청용 통쾌한 골…골…“보인다, 원정 16강”
입력 2010-05-17 00:27
허정무호가 에콰도르와의 남아공월드컵 출정 경기에서 2대 0,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4년 만에 돌아오는 월드컵에 대한 관중들의 기대는 컸다. 남아공월드컵 개막은 6월 11일(한국시간)이지만 국민들의 마음 속 월드컵은 이미 시작됐다.
릐이승렬, 이청용의 활약
한국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에콰도르와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후반 28분 이승렬(서울)의 선제골과 11분 뒤 이청용(볼턴)의 추가골로 두 골차 완승했다.
대표님 막내 이승렬은 후반 21분 이동국(전북)과 교체 투입된지 7분 만에 상대 문전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슛으로 에콰도르 골문을 갈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신 그라운드로 들어간 이청용은 후반 39분 에콰도르 문전에서 상대 선수들끼리 맞고 튀어나온 볼을 가볍게 차넣었다. 이청용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박지성은 전반 45분만 뛰었고, 허벅지가 좋지 않은 박주영(AS모나코)은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이 짜임새에서는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전체적인 경기 내용에선 앞섰다.
릐선수 최종 면접
최종엔트리(23명) 마지노선에 있었던 선수 가운데 이승렬이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다. 예비엔트리(30명) 막내 이승렬은 자신이 남아공에 가야하는 이유를 골로 설명했다.
선발 출전한 이동국, 김재성(포항)은 괜찮은 활약을 보였다. 이동국은 후반 14분 김재성의 오른쪽 땅볼 크로스를 받아 왼발 논스톱슛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김재성은 경기 도중 오른발 발목을 다쳐 17일 정밀 검진을 받기로 했다. 중앙수비수 황재원(포항)은 후반 몇 차례 상대 선수와의 1대 1 마크를 책임지지 못해 실점에 가까운 위기를 만들었다. 골키퍼 이운재(수원)는 1분도 뛰지 않았다. 대신 정성룡(성남)이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허 감독은 17일 예비엔트리에서 탈락하게 된 4명의 이름을 발표한다. 태극전사들은 17일부터 2박3일간 마지막 휴가에 들어간다. 19일 다시 소집될 때는 26명(최종엔트리 23명+예비 선수 3명)만 모인다.
릐기대와 출정식
오랜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이 붉은 색으로 채색됐다. 매진은 아니었지만 전체 관중(6만2209명) 가운데 70% 가량이 붉은 옷을 입고 왔다. 한국에서 월드컵 아니면 보기 힘든 장면이다.
에콰도르전이 끝난 뒤 30분 가량 남아공월드컵 출정식이 있었다.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독려하는 ‘투혼’ 영상이 상영됐고, 선수들은 자신이 모습이 영상에 비치자 한 명씩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관중들은 축제 분위기였다.
허 감독은 관중들에게 “몸이 부서지도록, 마음을 바쳐서 목적을 달성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주장 박지성은 결전지로 떠나는 영상 메시지에서 “대한민국에는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투혼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그것을 팀이라고 부릅니다”라고 말했다.
오는 22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대표팀은 일본(24일), 벨라루스(30일), 스페인(6월 3일)과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달 5일 남아공에 들어간다.
17일로 남아공월드컵 개막까지 정확히 25일 남았다.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그리스전은 다음날인 6월 12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킥오프된다. 선수들의 심장이 초침처럼 쿵쾅거리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