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광역長, 한나라 6곳·민주 3곳 우세

입력 2010-05-16 18:19

여론조사·각 당 주장 판세 분석

6·2 지방선거가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도권에서 1, 2위 광역단체장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충남·북 세 곳 모두 초박빙의 ‘중원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16일 각종 여론조사와 각 정당의 주장을 종합한 결과, 전국 16곳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는 한나라당이 6곳, 민주당이 3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곳은 판세를 쉽게 단정 짓기 어려울 정도로 접전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나라당은 전통적 텃밭인 부산(허남식) 대구(김범일) 울산(박맹우) 경북(김관용)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다. 또 재선을 노리는 서울(오세훈)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강원(이계진)에서도 우위 상태다. 민주당 역시 텃밭인 광주(강운태) 전북(김완주) 전남(박준영)에서 압도적 수위에 있다.

그러나 경기와 인천에선 국민참여당 유시민,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한나라당 김문수, 안상수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 무소속 후보 간 다툼이 치열한 제주에서는 1위인 우근민 후보를 현명관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경남에서도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와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이다.

특히 세종시 문제가 얽힌 충청권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의 혼전 양상이다. 대전에선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다. 충북에서는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와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역시 오차범위 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충남에서는 선진당 박상돈 후보와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지율이 아직 고착화되지 않았고, 천안함 침몰 사고 조사 결과 발표(20일)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23일) 등 여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정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선거 막판까지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친노(親盧)·386 출신 인사들이 포진한 서울 경기 인천 충남 경남에서는 보수표 및 진보표 결집 양상에 따라 승부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 고공전도 점점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서울 동작구 서울시의원 후보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실패한 노무현 정부 사람들이 현 정부를 심판한다는 것을 두고 적반하장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반 동안의 실정에 대해 심판받지 않고 계속 그 이전 일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염치없는 행태”라고 반박했다.

손병호 강주화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