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010년 성장률 5.9% 전망 “금리 올려도 충격 적을 것”

입력 2010-05-16 21:14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6%에 육박하고 민간연구소도 잇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5%대로 상향 조정하는 등 우리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도 오는 6월 하반기 경제정책운용 발표 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 중반으로 올려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맞춘 경제정책 운용기조를 경제정상화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DI는 16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전년동기대비 5.9%와 4.4%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예측했던 5.5%보다 0.4% 포인트 올려 잡은 것으로 정부 5%, 한국은행 5.2%보다 높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5.3%로, 한국경제연구원은 4.6%에서 5.3%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KDI는 “세계경제 회복에 따라 수출이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도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연간 5.9%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시점에서 경제정책은 확장적 정책 기조의 정상화를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중장기적인 효율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초점을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현오석 KDI 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기하게 되면 더 많이 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해 선제적인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부는 현재 올 하반기 경제정책운용 방향을 모색하면서 성장률 전망치 수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참석, “올해 경기는 상고하저 형태로 가면서 연간으로 5% 이상의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경제 회복지연,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및 환율 하락, 더딘 고용회복, 가계 부채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높은 성장률 달성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