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충청도 산다면 세종시 수정안 반대” 정운찬 또 설화… 해명은 했지만
입력 2010-05-16 18:34
정운찬 국무총리가 또다시 말실수 논란에 휘말렸다.
16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 총리는 지난 6일 총리공관에서 열린 충청지역 일간지 서울주재기자 7명과의 오찬자리에서 “주민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나도 지금 충청도에 살고 있었으면 당연히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월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 문제를 전격 지시한 것과 관련, “그동안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는데 나만 바보가 됐다. 뒤통수를 맞았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파문이 확산되자, 총리실은 해명 자료를 내고 “총리 발언은 충청인들이 홍보 부족 등으로 수정안의 장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뜻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정안에 반대하는 분들을 정서적으로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나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해 수정안을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총리실은 특히 ‘뒤통수’ 발언도 명백한 오보라고 강조했다.
총리실은 이어 정 총리의 발언 요지도 공개했다. “계속 충청도에 살고 있었다면 수정안에 반대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수정안의) 내용은 아주 좋은데 너무 많이 바뀌다 보니까 속는 마음이 들었을 것 같다. 충청도 말로 ‘부애(부아)가 난다’는 말도 있지 않나. (그러나) 이 시점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어느 선택을 해야 하는가. 앞날을 위해선 수정안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