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수혈후 감염 74건… 70건 조사결과 수혈 원인은 5건
입력 2010-05-16 18:41
A씨는 2008년 척추 수술을 받은 뒤 말라리아에 걸렸다.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여행한 경험이 한번도 없는 A씨가 말라리아에 감염되자 의료진은 수혈에 의한 감염을 의심했다. 수술 도중 빈혈 증세가 나타나자 수혈을 한 것이다. A씨가 수혈 받은 혈액에 대해 추적조사한 결과 A씨는 말라리아에 감염된 헌혈자의 피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A씨처럼 수혈 이후 말라리아, B·C형 간염, 에이즈 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사례를 조사한 결과 2007∼2009년 74건이 ‘특정수혈 부작용’으로 나타났다고 주간 ‘건강과 질병’ 최신호에서 16일 밝혔다. 특정수혈 부작용은 수혈 후 감염질환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감염 판정을 받은 경우를 말한다.
특정수혈 부작용은 C형 간염이 5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에이즈 바이러스·매독이 각 6건, 용혈성 수혈 부작용 등 기타 감염 5건, B형 간염 4건, 말라리아 3건 순으로 이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가운데 70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수혈에 의한 감염은 5건으로 확인했다. 수혈에 의한 감염은 말라리아 2건과 C형 간염, 용혈성 수혈 부작용, 급성폐손상증이 각 1건이었다. 수혈 부작용이 아닌 것으로 판명난 경우는 39건이었다. 헌혈자가 채혈을 거부하거나 헌혈자를 찾을 수 없어 조사가 불가능한 경우는 26건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헌혈자가 채혈 방문을 거부하는 등 특정수혈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특정수혈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헌혈자의 적극적인 조사 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