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화학·의학상 수상자 4명 서울에 떴다
입력 2010-05-16 19:10
역대 노벨 화학상 및 생리의학상 수상자 4명이 동시에 서울에 나타났다.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회장 강창원)는 아다 요나스, 올리버 스미시스, 쿠르트 뷔트리히, 시드니 올트먼 등 노벨상 수상자들이 17∼19일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생명과학’이란 주제로 열리는 국제 생명과학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인 아다 요나스 박사는 단백질 공장인 리보솜에 서로 다른 항생제들이 어떻게 달라붙는지를 3차원 모델로 제시해 ‘신의 비밀’을 풀었다는 평가를 받은 이스라엘 여성 과학자다. 그는 노벨상 수상 인터뷰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로 뇌진탕을 일으켜 연구를 접고 휴식을 취하던 중 겨울잠을 자는 북극곰에 관한 책을 읽고 난 뒤 이 같은 영감을 얻었다고 말한 바 있다.
마리오 카페키, 마틴 에번스 등과 함께 200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스미시스 박사는 유전자 적중 기술을 이용해 특정 유전자의 기능이 사라진 생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2002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쿠르트 뷔트리히 박사는 1991년 같은 상을 수상한 리하르트 에른스트와 함께 스위스가 낳은 세계적 핵자기공명(NMR) 분광학자로 꼽힌다.
198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시드니 올트먼 박사는 ‘효소는 대부분 단백질이지만 RNA도 효소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 ‘효소=단백질’이라는 그동안의 진리를 수정케 했다.
이번 대회는 생명과학 분야의 양대 학회였던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와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가 지난 1월 통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로 기획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