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깬 색다른 음악 프로그램 ‘우르르’

입력 2010-05-16 18:47


‘신개념 음악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대중에게 덜 알려진 음악을 소개해 음악의 저변을 넓히고, 상황극을 설정해 전형적인 음악쇼의 형식에서 벗어나는 등의 시도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12일 KBS 2TV에서 첫 전파를 탄 ‘라이브 음악창고’(수 밤 12시35분)는 기존 공연형 음악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던 뮤지션을 소개한다. 첫 회 게스트로는 9인조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 하림 박준명 등이 참여한 악극단 천변살롱 등이 출연했다. 킹스턴 루디스카는 흑인 음악에 뿌리를 둔 자메이카 음악을 추구한다. 천변살롱은 ‘오빠는 풍각쟁이’ ‘엉터리 대학생’ 등 해학과 풍자를 섞은 만요(漫謠)를 부른다. 이들의 음악은 생소한 장르였지만 대중 가수와 합동 공연을 통해 대중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왔다. 킹스턴 루디스카는 MC 바비킴과 협연을 했다. 6인조 국악밴드 훌은 인순이와 함께 황해도 민요의 하나인 ‘사설난봉가’를 열창했다.

엠넷의 ‘더 펍’(The Pub·평일 오후 7시30분)은 음악에 토크쇼를 가미해 형식을 파괴했다. 실제 술집에서 라이브 공연을 보는 듯하게 MC들이 웨이터, 주방장 등 역할을 맡고 가수를 초대해 토크와 공연을 들려준다.

‘더 펍’은 요일별로 MC를 달리해 5가지 테마로 진행된다. 월요일은 김태원이 이끄는 ‘하우스밴드’의 날이다. 언더그라운드 팀을 소개하며 주류에서 활동 중인 가수와 협연을 이끈다. 화요일에는 홀 매니저로 분한 데니안이 특정 팬을 초청해 사연을 읽고 가수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수요일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가 게스트의 음악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연주하며, 게스트들과 노래 경연을 벌인다. 목요일은 주영훈이 음악을 요리하는 주방장으로 등장해 신인 가수나 작곡가를 불러 리메이크 열전을 펼친다. 금요일에는 김성수가 DJ 역할을 맡아 추억의 음악다방의 느낌을 살린다. 과거 인기 있던 가수들을 초대해 근황과 추억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그때의 음악을 들려준다.

아리랑TV의 ‘더 엠 웨이브’(The M-Wave·일요일 오후 6시)는 세계적인 음악 순위 프로그램을 주제로 잡았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더 엠 웨이브’는 기존 지상파 3사와 케이블 채널에 존재하는 음악 순위 프로그램과 형식은 비슷하다. 하지만 외국어에 능통한 천둥과 크리스탈을 MC를 기용한 점이 차별화된다. 또한 아시아권에 한국 가요를 소개하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인기 가수들의 공연 전후에 그들의 프로필과 음악을 쉽게 소개하는 점도 눈에 띈다.

다음달 7일 첫 방송되는 tvN의 ‘뉴턴’도 게릴라 콘서트나 트위터 공연 등을 통해 정형화된 음악 프로그램을 탈피할 계획이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