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아리수 아트타운 개관 1주년 기념전… 시간 초월 고대·현대 작품 한자리에
입력 2010-05-16 17:57
서울 인사동의 복합미술 전시장인 아리수 아트타운이 개관 1주년 기념으로 4개층 전관에서 고미술품과 현대미술을 함께 선보이는 종합기획전을 19일부터 31일까지 연다. 아리수 아트타운은 1층에 고미술 전시장, 3층에 생활민속관, 지하와 2층에 현대미술 화랑인 더 케이 갤러리가 자리잡고 있다.
35년간 고미술상을 운영한 김준영 대표와 부인 안영애씨가 수집한 민속품 100여점과 도자기 20여점을 1층 고미술 전시장과 3층의 생활민속관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전시품 가운데 높이 32㎝짜리 ‘12각 투각 국화문 풍혈반(風穴盤)’은 12개의 모서리가 있는 통모양의 다리에 높이 15㎝, 폭 7㎝ 정도의 구멍이 하나 뚫려 있는 소반으로 보기 드문 희귀품이다. 조선시대 왕실에서 즐겨 사용한 국화문이 새겨져 있고, 18∼19세기 피나무에 옻칠을 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한 쪽으로만 구멍이 난 풍혈반은 국내외를 통틀어 찾아보기 어려운 민속품으로 일본에서 사들여 왔다”면서 “손 하나가 드나들 정도로 나 있는 구멍은 급히 물건이나 서찰을 숨기기 위한 용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 문양의 ‘백자청화 모란문 사각필세’, 쇠뿔을 얇게 펴서 십장생을 새긴 ‘화각(華角)’, 선비의 절개를 뜻하는 대나무로 만든 ‘경상(經床)’, 조선시대 분재용 화분인 ‘백자팔각화분’, 15∼16세기 분장기법으로 제작한 것으로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분청사기 덤벙 찻잔’ 등이 전시에 나온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의 더 케이 갤러리(관장 티나김)에서는 민속품과 자연을 닮은 그림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금동원과 김태혁의 2인전이 열린다. 고미술과 민속품, 현대미술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02-723-1661).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