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한나의 하자(瑕疵)

입력 2010-05-16 17:59


사무엘상 1장1∼5절

평범하지 못한 삶은 본인에게 많은 아픔을 줍니다. 결혼했는데 자녀가 없다? 그 아픔을 다른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한나는 자녀가 없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아픔이 있었습니다. 자식이 있는 브닌나의 괴롭힘이 있었습니다(6절).

아픔이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한나는 자녀가 없는 아픔이 있었지만, 오늘 우리에게는 또 다른 아픔이 있습니다. 삶의 문제, 아픔은 하자(瑕疵)입니다. 하자는 건물의 벽과 기둥에 균열이 생기고, 페인트가 벗겨지고, 물이 새는, 흠이나 결함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인생에도 이런 아픔, 문제, 부족함이 있습니다. 삶에 이런 하자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하자가 있다면, 하자를 보는 우리의 시각을 바꿔야 합니다. 하자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결핍, 고통, 아픔, 고난입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인생의 하자를 통해 위대한 일을 이루십니다.

인생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행복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자 없는 인생은 채워진 것은 잊고, 안 채워진 것 때문에 힘들게 살아갑니다. 이런 인생은 영적으로 둔해져서 하나님과 멀어지는 인생입니다. 인간은 하자가 없으면 홀로 자기 고집대로 살아갑니다. 자기 고집대로 사는 인생은 망합니다. 그러나 하자를 통해서는 하나님을 찾고 동행하게 됩니다. 풍요 가운데 하나님 없이 사는 인생보다 하자 가운데 하나님과 동행하는 인생이 행복한 인생, 축복 받은 인생입니다. 하자 가운데서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게 믿음입니다.

한나는 아들이 없다는 것 외에는 부족함이 없는 여인이었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도 없는 것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있고 나에게 없는 것 때문에 고민하지 마십시오. 열등감 갖지 말고 원망, 불평하지 마십시오. 하자 보수하듯 없는 것을 장점으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땅 위에는 인생의 하자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도 없고, 해결할 능력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한나에게는 사랑해 주는 좋은 남편이 있었습니다(5절). 그러나 그 남편의 위로도 하자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8절). 삶의 하자는 해결되는 것처럼 보여도 한시적이며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킵니다. 인생의 하자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나의 하자를 통해 위대한 일을 이루셨습니다. 그의 아픔을 통해 아들 사무엘을 주시고, 사무엘을 통해 이스라엘을 신정국가로 세우셨습니다. 다윗에게 기름 부어 다윗 왕국을 건설하셨습니다. 한 개인의 하자를 통해 역사를 바꾸는 위대한 일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하자를 통해서도 위대한 일을 계획하고 계십니다. 이 사실을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이 하자를 통해 미래에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기대하십시오. 미래를 통해 현재를 꿈꾸십시오. 한나는 고통 중에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사무엘이라는 보석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믿음이 아픔과 고난을 이겨내는 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믿음이 하나님의 일터입니다. 언제나 믿음이 있는 곳을 찾아가셔서 일하셨습니다.

하자는 위장하고 찾아오는 축복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시에 찔리면서도 밤송이를 벗기면 달콤한 밤알을 맛볼 수 있습니다.

진선익 목사 (온누리 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