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통증, 일반>경비>수면 순… 협착 부위엔 경비 내시경이 효과적

입력 2010-05-16 17:37


소화기병 전문 비에비스 나무병원(원장 민영일)이 올해 1∼3월 일반·수면·경비(코) 내시경(사진)을 받은 환자 949명을 대상으로 통증 정도(10점 만점)를 조사한 결과, 수면 내시경(0.9), 경비 내시경(4.8), 일반 내시경(7.3) 등의 순으로 통증이 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가운데 일반인에게 낯선 경비 내시경은 가늘고 부드러운 내시경 장비를 코로 삽입하는 내시경 검사를 말한다. 2005년 일본에서 도입된 경비 내시경은 좁은 콧구멍을 통과할 만큼 관이 가늘다. 기존 전자 내시경의 지름이 9.8㎜인데 비해 경비 내시경은 4.9㎜로 거의 절반 수준이다.

경비 내시경을 받을 때 일반 내시경에 비해 통증이 덜한 것은 직경이 가늘어 혀 뿌리를 자극하는 정도가 낮아 구역감이 덜 들고, 검사 도중 호흡의 불편함이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수면 내시경의 경우 이론적으로 통증이 없어야 하는데도 0.9로 나온 이유는 수면 유도제인 ‘미다졸람’이 개인에 따라 약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 이 경우 수면 내시경을 해도 일반 내시경을 하는 것과 비슷한 고통을 느낄 수 있다. 이 병원 홍성수 부장은 “경비 내시경은 위장관 협착으로 기존 내시경이 들어가지 못하는 부위도 쉽게 통과할 수 있어 협착 부위를 상세하게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위암의 조기 발견에는 수면 내시경보다 경비 내시경이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