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 땀 냄새 때문에… 육류 등 고지방·고열량 식품 섭취 자제

입력 2010-05-16 21:42


한낮 기온이 20∼25도로 급상승함에 따라 이른바 ‘땀 냄새 질환’을 경계해야 할 때다. 날씨가 더워지면 체온도 상승, 우리 몸은 땀을 흘려 체온 조절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불쾌한 땀 냄새가 생길 수 있기 때문.

특히 겨드랑이와 발에서 흐르는 땀은 일반적인 땀과는 달리 심한 냄새를 동반하며, 더운 날씨일수록 그 냄새가 역하게 느껴진다. 추웠던 봄만큼 무더위가 예고되는 올 여름, 불쾌한 냄새에서 해방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액취증은 겨드랑이 땀샘에서 나오는 땀이 피부의 각질층을 약하게 만들고, 여기에 세균 감염과 미생물이 뒤섞일 경우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증상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무더운 여름철에 두드러지는데, 땀을 자주 닦아주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으면 예방에 도움된다.

액취증은 남성보다는 여성, 마른 사람보다는 뚱뚱한 사람이 더 심하다. 서울 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가벼울 때는 몸을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지만 심할 때는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고 땀샘까지 파괴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겨드랑이 털은 피지와 엉켜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온도와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체취에 영향을 주는 지방 섭취를 자제하는 식습관도 도움이 된다. 액취증이 있는 사람은 육류, 계란, 우유, 버터, 치즈 등 고지방·고열량 식품을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신발을 벗고, 실내로 들어가면 모두 코를 틀어 쥘 정도로 유달리 발 냄새가 심해 고민하는 사람들은 발 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외출 후 귀가하면 반드시 발을 씻고 특히 발가락 사이를 문질러 때와 세균을 확실히 씻어낸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아울러 땀 흡수력이 좋은 면양말을 신고, 신발도 특정 신발을 고집해 여러 날 연속해서 신지 말고, 두세 켤레를 번갈아가며 신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