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첫 3연승 한화 정상 궤도로 가나
입력 2010-05-14 18:46
부진에 허덕이던 한화가 11∼13일 LG전을 싹쓸이하며 올 시즌 첫 3연승을 거뒀다. 13일 현재 13승25패를 기록한 한화는 7위 넥센에 2게임 차로 다가섰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점이다.
에이스 류현진이 11일 게임에서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12∼13일에는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제 역할을 해줬고 불펜도 승리를 지켜냈다.
주축 타자 김태완이 부상에서 복귀해 3번 타순에 자리를 잡으면서 타선 전체가 활력을 찾았다. 11일 경기에서 3·4번 타자 김태완과 최진행은 각각 1타점과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3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특히 최진행은 12일 경기에서 만루 홈런, 13일 경기에서 2점 홈런을 쏘아올려 3연승의 공신이 됐다. 5번 송광민도 시즌 초반 삼진을 당하기 일쑤였지만 12·13일 2안타 이상을 쳐내며 정상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클린업트리오가 중심을 잡아주자 하위 타선도 힘을 냈다. 홈런과는 거리가 멀었던 포수 신경현은 13일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냈고 하위 타선의 다른 선수들도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김태균과 이범호의 일본 진출에 따른 공백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점차 메워지고 있는 것이다.
흔들리던 불펜도 안정을 찾고 있다. 한때 마무리 후보로 거론됐지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우완 정통파 양훈과 좌완 박정진은 12·13일 경기에서 나란히 등판,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2경기만 본다면 박정진은 좌완 셋업맨, 양훈은 마무리 투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물론 한화가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고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다. 3연승 기간 동안 상대했던 LG의 투수진이 강력하지 못했고, LG 타자들 역시 타격감이 떨어진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3일 경기에서 0-4로 뒤지다 역전승을 한 것이나 12일 경기에서 계속 턱밑까지 추격당했으나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던 경기 내용은 희망을 가질 만한 부분이다. 시즌 초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