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0세 김일철 국방위원 해임… 군부 세대교체 신호탄?
입력 2010-05-14 18:32
북한은 14일 김일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이 모든 직무에서 해임됐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에 발표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결정 제06호에 따라 김일철이 연령상 관계(80세)로 국방위원회 위원, 인민무력부 1부부장의 직무에서 해임되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고령을 내세워 고위 간부의 모든 직책을 거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80세 이상 군부 고위 간부들의 세대교체를 단행하기 위한 첫 신호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개인적으로 중대한 과오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민군 차수인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82)과 이용무 국방위 부위원장(87)도 80살을 넘는 고령이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출신인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원래 김일철은 달변이어서 말이 많았고 가끔 말실수도 했다”면서 “지난해 2월 인민무력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밀려난 뒤 불평불만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해군 출신인 김 제1부부장이 천안함 침몰 사고와 연관돼 해임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