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위 다시 격화… 美·英·日 등 방콕 대사관 폐쇄

입력 2010-05-14 21:43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일본 정부는 태국 시위가 다시 격화됨에 따라 14일 방콕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다. 태국 정부는 수도 방콕과 주변 지역에 발령했던 비상사태를 15개 주에 추가로 선포했다.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봉쇄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방콕 시내 곳곳에서는 군경과 시위대가 충돌, 1명이 총상을 입고 숨지는 등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태국 정부는 반정부시위대(UDD, 일명 레드셔츠)가 점거한 방콕 쇼핑 중심가인 라차프라송 거리 일대에 실탄으로 무장한 저격수를 배치하는 등 봉쇄작전과 함께 시위대 해산에 돌입했다.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전날 전국에 방영된 TV를 통해 북부와 동북부의 15개주에서 추가로 비상사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상사태가 선포된 주는 모두 17개로 늘어났다.

태국 정부는 UDD가 방콕 의사당에 난입한 직후인 4월 7일 방콕을 포함한 인접 주에 비상사태령을 내린 바 있다. 정부 대변인은 “비상사태 확대 실시는 지방민들의 방콕 방문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3일 오후 UDD 지도부 중 최고 강경파로 분류되는 카티야 사와스디폰 전 특전사령관이 외국 기자와의 인터뷰 도중 의문의 저격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

한편 태국 정부는 카티야 저격 사건에 정부가 연루됐다는 시위대 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