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지금 내수 폭증… 공장 24시간 가동

입력 2010-05-14 17:57


3000여개 몰려 있는 푸젠성 진장시 가보니

중국 남부 푸젠성(福建省) 진장시(晋江市)는 ‘신발 도시’로 불린다. 중국 전체 신발 생산량의 50%를 차지할 정도다. 다양한 신발을 제조하는 기업과 원부자재를 만드는 공장 등이 3000여개가 몰려 있다.



최근 진장시에 입주한 각종 공장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신발 공장뿐 아니라 기계 부품이나 식료품을 만드는 공장까지 가리지 않고 24시간 내내 불을 환하게 밝히고 기계를 돌린다. 그런데도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만난 중국엔진집단 왕겅성(59) 사장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공장을 100% 돌리고 있는데도 주문량 가운데 70%만 소화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엔진집단의 주력제품은 자동차 부품용 기어. 이 회사는 오는 10월 10만㎡ 부지에다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난해 연간 500만개였던 생산량을 올해 900만개, 2011년 140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차이나그레이트스타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 회사는 2007년부터 매년 판매량이 70%씩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운동화 2010만 켤레를 팔았다. 우쿤량(45) 사장은 “공장을 일주일 내내 24시간 돌리는데도 물건을 제때 맞춰주지 못하고 있다. 내년까지 1억4410만 위안(283억원)을 투자해 시설과 설비를 확충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내수시장은 그야말로 폭발하고 있다. 공산품뿐 아니라 농수산식품도 없어 못 팔 지경이다. 고급 심해어종을 내수시장에 공급하는 중국원양자원 장화리(48) 사장은 “거래 중인 16개 총판에 공급하는 전체 물량을 한 곳에만 몰아줘도 더 필요하다고 아우성칠 정도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매판매는 월 평균 17.7% 증가했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월 평균 증가율 13.6%를 넘어서는 수치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과거 중국 경제 성장속도에 1∼2% 포인트 뒤처졌던 내수 증가율이 이제는 보조를 맞추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에다 소득 수준도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어 내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장(푸젠성)=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