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린 헤이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 사무총장 “지구 환경 지키면서 亞·太 균형 발전”

입력 2010-05-14 18:00


제66차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총회 대표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놀린 헤이저(61·싱가포르) 사무총장은 14일 지구가 가지고 있는 능력의 한계를 고려한 경제성장론을 제시했다.

헤이저 총장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사회학 박사 출신으로 국제노동기구(ILO) 세계고용 프로그램 연구원과 유엔 여성개발펀드(UNIFEM) 사무국장 등으로 일한 세계적인 여성 지도자다.

그는 “사회적 약속을 더욱 강화하면서 경제성장을 위한 힘을 구축하게 될 경우 아·태 지역이 세계의 리더로 부상할 것”이라며 “세계 환경을 지키면서 아·태 지역에서 균형적인 개발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최빈국과 육지로 둘러싸인 나라를 인천 등 아시아 해안 개발망과 연결해 아·태 지역 번영을 공유하고 경제 잠재력을 더욱 증대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헤이저 총장은 “지역 통합은 연결성에 달려 있다”면서 “고속도로 항만 철도 같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인적·물적 교류와 국가 간 아이디어 등 소프트웨어의 교류가 평등한 경제성장을 증진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헤이저 총장은 17일 정운찬 국무총리 등이 참석하는 각료급회의에서 ESCAP를 대표해 연설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 그는 유엔 아태정보통신기술교육센터(APCICT)가 있는 인천에서 ESCAP 지역사무소가 당일 공식 개설되는 의미를 강조할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 내 미추홀타워 17층에 문을 여는 ESCAP 지역사무소는 ESCAP의 아이디어와 정책을 직접적으로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는 “동북아의 녹색성장 미래를 위한 대한민국과 인천의 리더십을 고려했을 때 ESCAP 지역사무소가 녹색성장 및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정책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헤이저 총장은 이어 “우리 지역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지구가 준 선물을 소중하게 하기 위해서 개별 국가에서 벗어나 지역간에 힘을 모을 때”라며 “아시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경제 회복보다 사회 회복에 두 배가 넘는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점이 커다란 교훈”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62개국 600여명이 참석해 아·태 지역 국가들의 통합된 노력을 통한 지속적인 경제성장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하게 된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