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새 퍼스트레이디 서맨사 “파트타임으로 직장 계속 다녀야죠”
입력 2010-05-14 18:00
‘젊은 보수’ 이미지로 13년 만에 영국 보수당의 정권 탈환을 성공시킨 데이비드 캐머런(43) 영국 총리는 선거운동 때 자신이 총리에 오르더라도 아내 서맨사(38)는 직장에 계속 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막상 퍼스트레이디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됐을 때의 선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서맨사 여사는 14년간 일해 온 고급 문구 브랜드 스마이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직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13일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완전히 일을 그만두는 건 아니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 회사의 고문 역할을 맡아 일주일에 두 번씩 출근하면서 비정규직 파트타임으로 일을 계속한다.
“한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나서 (넷째) 임신 사실을 안 뒤 숙고해서 결정했다.”
캐머런 총리 부부는 아이 셋을 두었으나 선천적인 병을 앓던 첫째 아들을 6살이던 지난해 하늘나라로 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현재 임신 5개월인 서맨사 여사는 “이번 결정으로 새 생활과 일을 조화롭게 하고, 아이들에게도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마이슨에서의 향후 업무와 관련해선, “전과 거의 같은 영역에서 일하지만 직접 책임을 맡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맨사 여사는 스마이슨의 ‘젊은 보수’였다. 10년 넘게 이곳에서 일하면서 상류층을 위한 고리타분한 이미지의 문구 브랜드를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고급 패션 브랜드 이미지로 바꾸었다. 남편 캐머런이 당수로 있으면서 보수당 이미지를 강경 보수에서 중도 보수로 바꾼 것과 비슷하다. 서맨사 여사가 기획한 1000파운드짜리(약 170만원) ‘낸시 핸드백’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출시 족족 매진됐었다. 낸시는 딸 이름에서 땄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