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도종족 위해 힘 모으자… 도쿄 세계선교대회 폐막 유럽 부흥 기도

입력 2010-05-14 22:26


흐느끼는 소리는 점점 퍼져갔다. 흐느낌은 절규와 기도로 번졌다. 100년 세계 선교의 중심지였던 유럽이 세속주의로 침몰하는 것을 보며 1000여명의 선교 지도자들은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유럽이 복음으로 회복되기를, 교회가 부흥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도쿄 2010 세계선교대회는 14일 선교 사명의 결단 속에 막을 내렸다. 대회 준비위원장 조용중 GP선교회(연구개발원장) 선교사는 “유럽 교회의 약화를 보며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며 “미전도종족 선교와 제자화를 위해 모인 대표단들은 기도로 하나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 시대에 모든 민족을 제자삼자’란 주제로 열린 도쿄 세계선교대회는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해 전 세계 교회와 선교단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더 이상 서구와 비서구 등의 구분이 불필요했다. 전 세계에 흩어진 미전도종족에게 동서남북의 교회가 복음을 전하자는 것이다. 폴 피어슨 전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장은 “서구와 비서구란 용어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글로벌 미션(전 지구적 선교)으로 부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대표단은 이날 사흘간 진행된 대륙별, 전략별 모임에서 도출된 선교 방향과 주요 논점을 발표하고 향후 이에 발맞춰 세계 선교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세계 선교의 완성을 위한 ‘도쿄 2010 선언’도 발표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위임명령’에 교회가 순종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관통(penetration) 강화(consolidation) 변혁(transformation)의 측면에서 제자화를 이루자는 것이 주요 골자다.

대회에서는 한국 대표단의 커진 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300여명의 미국 대표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50여명이 참가한 한국은 2명이 주강사로, 10여명이 선교전략 워크숍 발표자로 나서는 등 세계 선교계를 이끌었다. 대회 특성상 모두 영어로 진행됐지만 어려움 없이 발표와 토론을 이끌며 한국 선교의 위상을 각인시켰다.

조용중 선교사는 “서구와 비서구권 선교사 모두 서로 인정하고 배우려는 모습이 돋보였다”고 대회를 평가했다.

도쿄=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