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세계선교대회 한국인 목회자 설교

입력 2010-05-14 22:25

“일본 교회여,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선교에 적극 나서라.”

일본인 가운데 정기적으로 주일에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은 26만여 명에 불과하다. 개신교와 가톨릭 합쳐서 크리스천들은 전 인구의 1%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치적으로 볼 때, 일본 교회는 스스로 서기에도 힘겨운 상태다. 이런 일본 교회와 일본 크리스천들에게 한국의 목회자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선교에 나서라”고 권면했다. ‘선교 일본’이 되는 길이 기독교 부흥의 길이라는 뜻이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14일 저녁 도쿄 나가노 선플라자에서 열린 2010 세계선교대회에 참가한 1000여명의 일본 교회 리더들과 성도들을 향해 열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일본 교회에 부흥의 역사가 나타나려면 성령이 임해야 한다”며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고 강조했다.

도쿄 2010 세계선교대회의 일환으로 진행된 예배에서 이 목사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모든 믿는 자에게 성령을 부어주셨다”며 “성령의 사역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계 만방에 증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한 때 일본에서 목회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일본은 신도(神道)주의와 불교, 군국주의의 영향으로 기독교세가 약한 것이 현실이지만 교회가 패배주의에 함몰되어 있으면 안 된다”며 “성령의 도움을 받아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구원 역사를 이루라”고 외쳤다.

그는 “초대교회는 기도와 말씀으로 충만했고 하나님의 역사를 기다렸기에 성령충만한 공동체가 됐다”며 “사도 바울이 성령을 따라 그의 생명조차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복음을 증거했던 것처럼 일본 신자들도 성령의 능력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전하라”고 역설했다.

단순하고 명쾌한 메시지 앞에 일본 기독교인들은 압도되며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또 도전적 말씀이 전해질 때마다 “아멘”으로 화답하며 말씀에 응답했다. 예배에 참가한 미도리 아야카(35·여)씨는 “최근 일본 교회에는 한국교회, 특히 한국교회의 선교 열정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이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성령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13일에도 하용조 온누리교회 목사가 “일본 교회 부흥의 열쇠는 선교에 있다”며 ‘선교하는 일본 교회’를 강조했다. 하 목사는 “에든버러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도쿄 세계선교대회는 일본교회를 향해 던지는 하나의 영적 사인”이라며 “이는 일본 교회가 세계 선교를 위해 10년, 100년을 준비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 목사는 “3년 간 일본서 투석을 받으며 일본 선교를 많이 생각하게 됐다”며 “일본 교회를 생각하면 대나무가 자라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겉으로는 잘 자라지 않는 것 같은 대나무가 결국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것처럼 일본 교회는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성장할 것”이며 “앞으로 일본 교회는 전 세계에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