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8월26일 감독회장 재선거키로

입력 2010-05-14 17:39

기독교대한감리회 재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8월 26일 감독회장 재선거를 실시키로 했다.

재선관위는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감리회 본부에서 상임위원회를 연 뒤 기자회견을 통해 재선거 일정 및 선거관리 원칙 등을 밝혔다. 18일 감독회장 선거 공고를 하고, 다음달 17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은 뒤 8월 26일 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변동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재선거 일정 관련 구체적 날짜까지 잡히긴 처음이다.

재선관위는 재선거를 후보 등록을 새로 받아 시행키로 결의했다. 그간 교단 내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재선거냐, 재투표 형식의 재선거냐를 놓고 논란을 빚어왔다. 이번 결정으로 2008년 9월 출마했던 후보자들 외에 입후보 자격을 갖춘 다른 목회자도 출마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감독회장 피선거권을 심사할 때 교리와 장정을 엄격히 적용키로 했다. 지난 선거 때 문제가 됐던 범죄경력조회확인서(실효된 형 포함)도 제출받는다고 강조했다.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김국도 임마누엘교회 목사의 후보 등록을 차단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감리교 교리와 장정 1024단 제13조(피선거권)를 보면 ‘25년 이상 무흠하게 시무한 이’ ‘교회 재판법이나 사회 재판법에 의해 처벌받은 사실이 없는 이’로 감독회장 출마 자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환호 재선관위 위원장은 “특정 인사를 거명하며 후보 자격이 있다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법적 하자가 있다면 후보 등록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재선관위는 당선자 임기를 제28회 총회 감독회장의 잔여 임기로 결정했다. 감독회장 임기는 4년이지만 이번 재선거를 통해 선출된 당선자는 2012년 10월 총회까지 2년간만 시무한다는 의미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