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美의회의 초당적 한국지원 결의
입력 2010-05-14 17:12
미국 상원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한국과의 연대를 다짐하는 결의안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조지프 리버먼 상원 국토안보위 위원장이 대표발의한 이 결의안은 외교위와 군사위의 민주·공화 양당 위원장과 간사가 공동제안자여서 다음 주 초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될 것이 확실하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다. 미국은 동맹인 한국이 천안함 사건으로 곤경에 처하자 팔 걷고 나섰다. 결의안은 천안함 희생자 및 유족과 한국 국민을 위로하는 것으로 시작해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한반도 안보 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어 한국 정부 조사에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협조와 지원은 물론 국제사회도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주목할 것은 천안함이 외부 폭발에 의해 침몰했다는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를 수용하고, 국제사회에 북한 핵위협과 관련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하게 지키라고 요구한 점이다. 이는 미 의회가 최종 조사결과 발표까지 표현만 유보할 뿐 천안함 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분명히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 의회의 초당적 지지는 우리 정부에게 큰 힘이다. 미국은 사건 초기의 관찰자 입장을 바꿔 한반도 안보에 대한 우려를 적극 표현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11일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한 시간 넘게 통화하면서 천안함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도 그런 예다. 천안함 공식 발표를 앞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행보도 바빠졌다.
미 의회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자기 일인 양 위로하고 도울 태세인 데 비해 우리 국회 모습은 씁쓸하기만 하다. 민주당은 사건 후 좌초설 충돌설 미군오폭설 등 별별 시나리오로 국민을 현혹했다. 최근에는 민주당 추천으로 합동조사단에 들어가서는 회의에 단 하루만 참석한 사람이 기존 괴담의 종합판이라 할 ‘좌초 후 충돌설’을 퍼뜨리고 있다. 원내대표조차 그 인물이 누군지, 어떻게 추천됐는지를 모른다 하니 이게 책임있는 공당의 모습인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곧 발표될 최종 조사결과 앞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하나가 되어야 이웃 국가들도 편을 들기가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