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개막 2010천만인성령대회 “복음이 상품화 되는 시대 성령 중심 새 부흥운동 전개”
입력 2010-05-14 17:06
1910년 평양에서 시작된 ‘백만인구령운동’ 100주년과 한국전쟁 6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2010천만인성령대회가 18일부터 26일까지 ‘성령의 계절이 오게 하자!’를 주제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천만인성령대성회를 비롯해 성찬예배와 기념예배, 리셉션과 콘서트, 성령 세미나, 성령 평화음악회 등으로 이어진다. 한국교회에 성령의 새 바람을 불어넣어 제2의 부흥을 맞자는 취지의 행사를 앞두고 13일 임원진을 초청, 대회의 의미와 내용을 들어보았다.
참석자
최낙중 목사(총재, 해오름교회)
이영훈 목사(대회장, 여의도순복음교회)
소강석 목사(대표본부장, 새에덴교회)
사회=안준배 목사(상임본부장, 순복음마을교회)
-2010천만인성령대회는 침체된 한국교회가 성령으로 회복돼 새롭게 도약하자는 목적으로 오랜 기간 준비한 행사입니다. 먼저 이번 대회의 의미를 짚어 주시죠.
◇최낙중 목사=2007년 평양 장대현교회 성령 강림 100주년을 기념해 많은 단체들이 다양한 집회를 열었고 그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한국교회 역사에 1907년 장대현교회 성령운동은 대사건이었습니다. 오순절적 성령 강림으로 나타난 당시 교회의 반응은 회개였고 영적 깨달음은 ‘부활하신 예수가 그리스도이시다’라는 신앙고백이었습니다. 그래서 2007년에도 회개와 각성의 메시지들이 터져나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열기는 식었고 이 대회는 그 불씨를 되살리자는 것입니다.
◇소강석 목사=지금은 한국교회가 위기입니다. 바벨탑에 갇혀 십자가 복음을 힘 있게 전하지 못하고 있고 복음이 상품화되었습니다. 교회 곳곳에 스며든 세속주의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 새로운 부흥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이번 2010천만인성령대회는 한국교회에 남겨진 숙제를 해결하고 선교의 사명을 다하자는 의미로 준비된 역동적인 행사입니다. 모두들 오셔서 함께 기도하고 은혜를 나누며 부흥을 외칠 수 있길 바랍니다.
◇이영훈 목사=100년 전 ‘백만인구령운동’은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열기를 다시 살려보려는 의도에서 시작됐습니다. ‘백만인을 그리스도에게로’라는 표어를 걸고 평양 대부흥운동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대규모 전도운동이었습니다. 교인들은 예배를 마치면 거리로 나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백만인구령운동은 십자가의 본질인 회개와 구원의 원론적 복음을 성령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바로 이 운동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2010천만인성령대회가 오랜 기간 ‘성령’이란 주제 하나로만 행사를 준비한 것입니다.
-1910년 당시 교인들은 국권이 일본에 넘어간 시대의 아픔을 신앙으로 승화시키면서 전도의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지금 우리도 교파를 넘어 새로운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변화에 도전해야 합니다. 올해 성령대회는 6·25 60주년의 해란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주시죠.
◇최 목사=한국전쟁은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어야 했던 참으로 가슴 아픈 역사입니다. 현재도 최후의 휴전국이자 분단국으로 남아있다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국에 참으로 많은 복을 주셨습니다. 6·25 당시 원조만 받던 가난한 나라에서 이제 앞장서서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믿음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성령 안에서 하나되면 평화가 이루어지며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믿습니다.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집회가 될 것입니다.
◇소 목사=요즘 천안함 사건으로 전쟁의 상처가 상기되고 있습니다. 인류의 비극은 전쟁에서 바롯됨을 역사가 증명합니다. 6·25를 기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성령강림절을 꼭 지켜야 합니다. 기독교 3대 절기는 성탄절, 부활절, 성령강림절입니다. 성탄절로 시작해 부활절로 이어져 성령강림절로 완성됩니다. 그런데 성탄절과 부활절은 성대하게 지키지만 성령강림절은 아예 지키지 않는 교회가 많습니다. 지금은 ‘성령교회’ 시대인데 우리에게 임하신 성령은 소외되어 있습니다. 성령의 역사를 인정하고 모셔 들여야 합니다.
◇이 목사=기독교회는 오순절날 마가의 다락방에서 시작됐습니다. 예수께서 승천하신 뒤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당시 주류에서 소외된 소수의 그리스도인 120문도에게 보혜사 성령이 임하신 것이 성령강림절입니다. 오는 23일 성령강림주일에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메인 행사인 2010천만인성령대성회가 열립니다. 오후 5시와 7시에 연속으로 진행되며 천만인구령선언과 한반도평화선언을 채택, 선포될 것입니다. 2010천만인대성회는 그날 하루에만 집중되는 행사가 아닙니다. 성령충만 변화받은 성도들이 삶 속에서 영향력을 나타내며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전할 때 한국교회의 부흥은 시작될 것입니다.
-성령의 역사가 한국교회 곳곳에 미쳐 놀라운 열매로 맺어진 것을 보게 됩니다. 많은 교회들이 부흥을 원하지만 성령으로 충만해지고 역동적인 믿음을 갖는 부분에 대해서는 미온적 자세를 갖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성령운동이야말로 한국교회를 견인해 온 큰 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시죠.
◇최 목사=1907년 성령대부흥은 서울이 아닌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일어났습니다. 예수께서 시골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탄생하신 것처럼 성령께서는 소외된 지역과 소외된 인물을 골라 사용하셨습니다. 광복 후 피난민으로 구성된 영락교회와 한경직 목사를 한국교회 중심으로 세웠습니다. 대조동 공동묘지 터 위에 천막교회 전도사가 이 시대 성령운동의 중심인 조용기 목사가 되었습니다. 당시 천막교회는 오늘날 세계 최대의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되었습니다. 명일동 버스종점에 더 이상 갈 곳 없는 변두리 소외된 삶에 찾아온 성령은 한국교회 새벽을 깨우는 명성교회가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성령 역사는 오늘도 교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소 목사=우리가 믿는 성령님은 모든 일을 잘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성부 하나님과 우리를 구속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깨닫게 하신 분이 성령님이십니다. 죄인을 구원받도록 거듭나게 하신 분이 성령님이십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 입술의 열매, 빛의 열매, 전도의 열매를 맺게 하신 분이 성령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일에 있어서는 그 어떤 일도 성령님의 도움 없이는 되는 게 없음을 인정하고 고백해야 합니다. 전도가 되게 하시고, 가정을 가정 되게, 교회를 교회 되게 하신 분이 성령님이십니다.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파하며, 눌린 자와 사로잡힌 자를 자유케 하고 은혜의 해를 전하게 하신 분이 성령님이십니다.
◇이 목사=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 복음은 21세기 오늘의 현실 속에서도 유일한 구원의 복음입니다. 이것을 전하는 것이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입니다. 2010년 오늘, 우리는 다시 한번 이 사명을 확인하며 구령운동에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1907년 장대현교회에 임하신 성령님이 한국교회에 부흥의 불길을 타오르게 하셨고 올해 성령강림절에 2010천만인성령대성회를 하게 하셨습니다. 2010천만인성령대성회도 성령님께서 주관하심으로 은혜의 성회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2010천만인성령대회는 300여명의 임원들이 여러 차례의 준비성회와 모임을 통해 최선을 다해 준비한 행사들입니다. 이 대회를 계기로 성령운동이 한국교회에 폭넓게 확산되길 기대합니다. 오늘 귀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정리=김무정 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