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거인

입력 2010-05-14 01:23

SK가 롯데와의 주중 3연전을 쓸어담고 롯데전 11연승을 기록했다.

SK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정근우의 1회초 선두타자 홈런과 나주환의 2안타 4타점 활약을 앞세워 7대 4로 승리,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롯데는 올시즌 SK와의 6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등 지난해부터 SK전에서 11연패를 당했다.

SK 타선은 1회초부터 불을 뿜었다. 정근우가 롯데 선발 이용훈의 2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겨 1-0을 만든 SK는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묶어 2점을 추가하며 3-0으로 앞섰다. SK는 3회 1점, 5회 3점을 추가하며 스코어를 7점차로 벌려 승부가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롯데의 반격은 5회말 시작됐다. 상대 실책과 안타 2개를 묶어 2점을 얻어낸 롯데는 7회말 조성환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4-7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손아섭과 이대호의 안타로 만든 8회 2사 1, 3루 찬스에서 가르시아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승부는 기울었다. 롯데 클린업트리오는 이날 경기에서 삼진을 7개나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2위 두산은 잠실 홈경기서 3위 삼성을 8대2로 누르고 승차를 2경기차로 벌였다. 두산은 4-2로 추격당하던 7회말 이종욱의 솔로홈런과 김동주의 2타점 2루타, 최준석의 적시타를 묶어 4득점, 8-2로 달아나며 승세를 굳혔다. 두산 선발 이현승은 5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3패)을 모두 삼성에게만 거뒀고 배영수는 4이닝동안 4실점하며 3승3패를 기록했다.

KIA는 선발 서재응(3승)의 2실점 호투를 바탕으로 넥센을 4대2로 제압하고 전날의 패배를 되갚았다. KIA는 2-2로 맞선 6회말 1사 2,3루서 바뀐 투수 문성현의 폭투로 1점을 뽑고 계속된 1사 1,3루서 3루주자 김선빈의 홈스틸로 1점을 추가했다.

좁은 경기장 탓에 6개의 홈런이 난무한 청주경기서는 한화가 LG를 8대6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2-4로 뒤진 5회말 최진행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전현태의 적시타와 신경현의 좌월 2점 홈런으로 3점을 추가, 7-4로 달아났다. 한화 신경현은 생애 처음으로 4, 5회 연타석 2점 홈런을 터뜨려 팀의 연승을 도왔다. 사직=정승훈 기자, 서완석 부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