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후보 등록] 1초라도 먼저·지지자 대동 勢과시… 신경전 팽팽

입력 2010-05-13 21:53


6·2 지방선거 후보등록 첫날인 13일 전국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는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이 등록을 마쳤다.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들이 서로 먼저 등록을 하려고 신경전을 펼치거나 세 과시에 나서는 등 후보 등록에서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오전 서울시선관위에서 등록서류를 직접 접수하며 “공직비리, 학교폭력, 부정식품과의 전쟁을 선포해 반드시 추방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후보자 등록 직후 1인당 최대 후원금을 10만원으로 한정해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오세훈 유리알 통장’을 개설했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도 일찌감치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경기도에서는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가 제일 먼저 등록을 마쳤다. 심 후보는 “최초의 여성·진보 도지사가 돼 교육과 복지가 강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는 평택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천안함 46용사 행사에 참석하느라 대리인을 통해 등록했다.

대전에서는 민주당 김원웅, 자유선진당 염홍철, 진보신당 김윤기 후보가 등록했다. 세 후보는 모두 업무개시 전에 선관위에 나와 탁구공 제비뽑기로 순번을 정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각 후보들은 악수는 물론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인천시장은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송영길, 진보신당 김성하 후보가 등록을 마쳤고 부산시장은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등록을 했다.

경남에서는 한나라당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무소속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20분 간격으로 등록했다. 두 후보는 상대방의 등록 일정을 파악한 뒤 갑자기 시간을 앞당기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북지사는 한나라당 정운천, 민주당 김완주, 민주노동당 하연호, 평화민주당 김대식 후보가 나란히 후보 등록을 마쳤다. 후보들은 각각 지지자와 함께 선관위에 나타나 세 과시를 하기도 했다.

강원도에서 한나라당 이계진, 민주당 이광재 지사 후보가 업무가 시작되자마자 등록을 했다. 이계진 후보는 선거를 돕는 지인들과 함께 승합차 편으로 도착했으며 이광재 후보는 임차한 검은색 개인택시를 타고 선관위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 교체 파란이 있었던 제주에서는 무소속 우근민 후보만 등록했다.

경북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등록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국민참여당 유성찬, 민주노동당 윤병태,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 순으로 등록했다.

충남지사 후보 가운데는 한나라당 박해춘, 민주당 안희정,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첫날 등록했고 충북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와 민주당 이시종 후보도 등록을 마쳤다.

전국종합=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