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임원진이 중견기업 찾는 까닭은
입력 2010-05-13 18:33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임원진이 태양광 사업을 운영하는 중견기업 신성홀딩스를 방문키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GE 관계자는 임원진이 14일 경기도 분당의 신성홀딩스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방문의 공식적인 이유는 GE의 자체 고위 임원 교육프로그램인 ‘비즈니스 매니지먼트 코스(BMC)’ 과정의 일환이다. 신성홀딩스 관계자는 “회사 및 태양광 홍보관을 견학하는 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GE 임원이 우리 회사를 찾는다는 것은 태양광 쪽에서는 가장 나은 회사라는 평가를 내린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당장은 단순한 소개 차원으로 투자 등은 먼 얘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GE 임원진의 방문이 단순한 견학 이상일 가능성은 크다. 이들은 지난 10일 서울 염곡동 코트라 본사에서 동반성장 및 협력을 주제로 전략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줄리아나 쉐이 GE 글로벌 리서치센터 아시아 총괄본부장은 “한국의 그린산업 기술이 우수하다”면서 “GE의 사업전략에 부합하는 한국 기업이 있을 경우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밝힌 사업 분야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 등 그린산업 분야와 모바일 헬스케어 등이다.
일부에서는 BMC프로그램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대기업을 방문하는 것으로 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GE 임원들의 신성홀딩스 방문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GE가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신성홀딩스와 뭔가를 ‘도모’하기 위한 것 아닌가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주가도 반응을 보였다. 13일 신성홀딩스 주가는 5250원으로, 전날 대비 5.53% 올랐다. GE 임원진의 방문 뉴스가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GE는 2004년 태양에너지 설비업체 아스트로파워를 인수하며 태양광 분야에 뛰어들었고 이후 태양광필름 제조업체 프라임스타솔라의 지분을 매입하는 등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GE가 과거 교류가 없었던 회사를 찾은 것은 단순한 견학 이상일 것”이라며 “견학 결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GE 임원진은 지난 11일 게임업체 넥슨도 방문했다. 이들은 넥슨의 글로벌 경쟁력 등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온라인 게임도 직접 체험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